고등학교때의 일이다. 아버지는 족보를 만드신다고 이리저리 뛰어 다니셨다.
큰아버지, 작은아버지를 만나 족보를 어떻게 만들지를 의논하셨다.
나는 아버지에게 족보를 왜 만드냐고 여쭈어 보았다.
' 아버지 족보는 왜 만드는 거에요? '
사실, 고등학교때까지 족보는 생각도 못해 보았고, 듣는 거라곤 내가 어디파이며 어디성씨라는 것뿐이였다.
그래서인지, 아버지는 족보를 만들려 하신것 같다.
솔직히, 족보를 만든다기보다는 있는 족보를 복사하는 것이였다. 그것도 나의 친족에 대해서만...
아버지는 나에게 족보를 만드는데 27만원이 들어간다고 하셨다.
내 어린시절, 우리집은 가난하였던지라 족보를 만들만한 돈이 없었다.
그래도 아버지는 족보는 있어야 된다며, 어떻게든 돈을 준비하셨다.
한 3년 지났을까... 아버지는 책 한권을 들고 오셨다.
왠만한 사전보다도 두꺼운 책... 바로 우리만의 족보였다.
그때는 잠깐, 아주 잠깐 내 이름이 있는 곳을 보고는 덮어버렸다.
그리고는 거의 꺼내볼 일이 없었다.
시간이 흘러 책꽂이를 보니 예전에 만든 족보고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족보를 꺼내, 내 이름을 찾아 보았다.
형님과 나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는 족보를 다시 있던 자리에 갖다 놓았다.
그리고, 오래전의 부모님 생각에 집에 있는 막걸리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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